● 작명·이름 이야기

'우영우' 비하인드…#동그라미·권민우 이름 #정명석 판타지 #한계

작명가 2022. 7. 29. 11:40

'우영우' 비하인드…#동그라미·권민우 이름 #정명석 판타지 #한계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생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라는 태생적 한계를 깨고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첫 방송 당시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로 시작했으나 2회 1.8%, 3회 4%, 4회 5.2%, 5회 9.1%, 6회 9.6, 7회 11.7%, 8회 13.1%를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1%만 넘겨도 소위 '잘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데, 지난 4월 29일 개국한 신생 케이블 방송사의 드라마가 무려 13%를 넘긴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최근 지상파에서도 시청률 10%를 '대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우영우'는 방송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면서 ENA가 유튜브에 공개한 미공개 영상이나 넷플릭스가 공개한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 메이킹 필름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를 세상에 내놓은 주역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는 이례적으로 방송 중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영우' 비하인드를 직접 공개했다.



<동그라미·권민우, 캐릭터 이름은?>

우영우의 극중 절친은 바로 동그라미(주현영 분)이다. 4화에서 동그라미 아버지 동동삼(정석용 분) 형제의 이름이 나오기 전에는 동그라미가 진짜 이름이 아니라 애칭인 줄 알았던 시청자들도 상당히 많다. 또 일각에서는 자폐인이 동그란 모양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어 절친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문지원 작가는 "자폐인이 동그라미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그라미는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정신적 지주이지만 더 이상한 데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개성 넘치는 이름으로 지어주겠다는 생각에 여러 후보를 두고 고민하다가 고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민우에 대해서는 "제가 캐릭터 이름을 매번 신중히 짓진 않았는데 '권력에 민감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권민우라고 지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판타지 속 인물, 우영우가 아니라 정명석?>

강기영이 연기한 법무법인 한바다의 파트너 변호사 정명석이 우영우 보다 더 판타지 같은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 정명석은 실력 좋은 변호사인 동시에 모두가 원하는 멘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떤 순간에도 부하 직원에게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아차리면 곧바로 사과하는가하면 한 팀으로서 팀원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 부하직원의 허물을 공치사 없이 덮어주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저런 직장 상사가 어디에 있냐"며 현실엔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 속 캐릭터들은 다른 작품들 속 주인공들이 그렇듯 드라마를 위해 창작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창작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정명석에게는 제가 생각하는 40대 초반의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멋진 부분들을 많이 넣었다. '우영우'가 타이틀롤인 만큼 자칫 '우영우와 들러리'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더라.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적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더라. 짧은 분량에서 빛이 날 수 있도록, 실제 로펌에 있을 법 하면서도 40대의 멋을 많이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기영이 정명석의 멋진 부분을 잘 이해해주고 있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드라마이기에 가지는 한계점>

주인공인 우영우는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자폐인과는 조금 다르다. 과거 미디어에서 자폐인을 과도하게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그리거나 배제하려 했다면 '우영우'에서는 우영우가 가지는 '다름'을 하나의 개성이나 특성 정도로 이해하도록 그린다. 그러나 일부 장면들에서는 우영우가 가지는 천재적인 면모가 자폐라는 핸디캡을 상쇄해 더욱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폐인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자신이 자폐인이거나 자폐인의 가족이나 지인 등은 '우영우'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지원 작가는 "이 드라마를 계기로 각계각층 여러분이 다양한 의견주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더 낫게 만드는게 그분들의 논의 자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여러층의 의견을 변명하지 않고 겸허하게 보려고 한다. 드라마의 좋은 점을 높게 평가해주고 좋은 기능 할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에 대해 감사한다. 또 이 드라마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을 생각하는 의견에도 대체로 다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가족이나 지인 자폐인이라면 '우영우'를 보는게 불편했을 것 같다. 절대 재미있다고 하지 못하고 볼까말까 고민 많이 했을거다. 선의와 호의로 가득차 있어도 당사자나 주변사람에겐 복잡한 심정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너무 잘되어서 온세상이 말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겪을 복잡하고 심난한 심정은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하지만 만들어서 죄송하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지원 작가는 또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부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우영우 같은 자폐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처음 자문 교수님을 만났을 때 '장점 중심의 접근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저라. 그동안 미디어에서 명과 암 중 암에 해당하는 부분이 강조됐다면 '우영우'에서는 장점에 가까운 부분을 보여준다. 자문 교수님은 '이런 부분이 얼마나 흥미롭고 대단한지 모른다. 나는 지지한다'고 하시더라. 여기에 힘을 받아서 작품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유인식 감독은 "자폐 어머니가 올린 평가"라면서 "자신은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잘 그려도 속상할 것 같고 나쁘게 그려도 속상할 것 같아 안보려 했다더라. 그런데 '우영우'가 하는 자폐의 특성들을 귀엽게 봐주고 매력있게 봐주는 부분에서 자신이 내 아이에게서 나만 느낀다고 생각한 귀여움과 빛나는 부분이 사회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걸 보고 촬영 하다가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도로 우영우를 그린 것은 맞지만 방송 나간 후 우려한 부분들, 실제로 대부분의 자폐인이나 가족들은 우영우 같지 않아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상대적으로 더 속상해하면 어쩌나 했다. 그런 분들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영우가 자폐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하면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너무 다양한 것이다. 우영우는 특히나 우리가 부여한 최고 스펙과 지적 능력을 가지다보니 더더욱 자폐를 대표하는 사람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영우' 따라하기, 패러디일까? 장애인 비하일까?>

최근 한 유튜버는 우영우를 따라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우영우의 대사를 따라한 것이 아니라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렵거나, 손이나 손가락을 흔들거나 꼬는 상동화된 운동 양상 등 자폐인들이 겪는 증상을 '패러디'라는 명목으로 따라했고 장애를 희화화한다는 비난을 받은 것.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그냥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따라한 것일 뿐"이라며 옹호하는 입장과 "비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인식 감독은 "그런 사례에 대한 기사도 봤고 걱정하는 분들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가 편안하진 않다"면서도 "일상 생활이나 유튜브상에서 우영우의 캐릭터를 따라한 분들이 말그대로 자폐를 비하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거다. 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 보면 한번쯤 따라하고 싶었을 수 있다"고 이들을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 안에서 우영우가 하는 행동은 작품이 쭉 쌓아온 맥락 위에서 하는 것이라. (시청자들이) 클립영상을 볼때도 그 맥락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 행동의 어느 순간만을 따라하면 또다른 맥락 발생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바로 불특정 다수에 전달되니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 조심성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되어 가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유인식 감독은 또 "몇년 전 받아들이던 감수성과 지금은 다르다.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누가 정해줘서 여기서 부턴 희화화, 여기서부턴 패러디라고 할 순 없다. 사회적 합의, 시대적 감수성 차원에서 공론화 되면서 기준점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은빈 배우와도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었다. '우영우의 캐릭터와 연기는 극 바깥에서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인터뷰 때도 주의하고 있는걸로 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수용하고 즐기는 지에 대해 왈가왈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의견만 조심스레 말씀 드리면 전에는 드라마에 잘 등장하지 않던 인물을 등장시켰고 인기를 끌고 있으니 전엔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 의식이 생겨나는 것 같다. 공론화를 통해 시대의 기준점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인식 감독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시작을 했고 소재가 굉장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하서는 확신이 없을 수 밖에 없었다. '우영우'는 평양 냉면처럼 슴슴한 편이다.
 입소문을 타고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주면 좋겠다 싶었지만 초반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청률은 전혀 예상해 본 저 없다. 주식 오르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이만큼 올랐으니 주춤하면 어쩌지 하는데도. 꿈꿔보지 못한 오름세로 올라간다. 너무 행복하다"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제공| ENA

 

 

출처 : `우영우` 비하인드…#동그라미·권민우 이름 #정명석 판타지 #한계 - 스타투데이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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