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불용문자’란 전통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본래의 불용문자가 아닌데도, 일부 상혼에 물든 현대의 작명가들이 영업의 수단으로 삼고자 대폭 숫자를 늘려놓은 ‘불용문자라고 주장하는 한자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본래의 불용문자가 아니므로, 이들을 이름글자에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이비 불용문자의 출현은 그 시기를 아무리 이르게 잡더라도 일제시대 후반기 이후의 일로, 전통시대를 넘어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작명가들이 상호를 내걸고 신문지상에 영업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시점과 대략 일치합니다. 작명이 자본주의의 상혼에 물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비 불용문자의 출현은 크게 두 가지 폐해를 낳고 있습니다. 첫째는 일부 사기꾼 작명가들이 고객에게 겁을 주어 거액의 개..